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[다시 간다]점포 70곳 삼킨 불꽃…시장 절반 ‘빨간불’

2021-11-02 12 Dailymotion

<p></p><br /><br />점포가 다닥다닥 붙은 전통시장들은 화재 사고가 날 때마다 피해가 회복 어려울 정도로 큽니다. <br> <br>지난 9월 경북 영덕의 전통시장에서도 대형 화재가 났는데, 여전히 폐허입니다. <br> <br>전통시장들이 어떤 위험에 노출돼 있는지, 다시 간다 우현기 기자가 취재했습니다. <br><br>[리포트]<br>경북 영덕의 전통시장 골목을 비추는 CCTV 화면입니다. <br> <br>이른 새벽, 화면 왼쪽 수족관 냉각기에서 불꽃이 튀더니, 천장에까지 옮겨붙은 불이 걷잡을 수 없이 번집니다. <br> <br>검은 연기는 삽시간에 시장 전체를 뒤덮었습니다. <br> <br>[안수찬 / 최초 신고자] <br>"4~5분 정도 진화작업하다가 유독가스 마시고 폭발음이 그렇게 나더라고. '이러다가 죽겠다' 싶어서 도망나온 거예요." <br> <br>지난 9월초에 발생한 이 화재로 전통시장 점포 70여개가 불탔습니다. <br> <br>1명이 부상을 입었고, 상인들은 삶의 터전을 잃었습니다. <br> <br>두달 만에 다시 찾은 시장. <br> <br>시장 건물은 까맣게 불타 뼈대만 남았고, 쫓기듯 나온 상인들은 시장에서 수백 미터 떨어진 곳에 컨테이너로 임시 점포를 차렸습니다. <br> <br>생계를 포기할 수는 없었기 때문입니다. <br> <br>[임구곤 / 상인] <br>"일단 비가림 (시설)이 제일 문제고, 이렇게 협소하다보니까 손님이 진짜 많이 줄었어요." <br> <br>[이분순 / 상인] <br>"올 겨울 어떻게 지내나 걱정 밖에 없습니다. 추위 때문에." <br><br>최근 5년간 전국의 전통시장에서 발생한 화재는 300건이 넘습니다. <br><br>이 중 절반 가까이가 전기 관련 화재였습니다. <br><br>"경기 광명의 한 전통시장입니다. <br> <br>화재 위험에서 안전한 곳인지 점검원과 함께 확인해보겠습니다." <br><br>피복이 벗겨진 전기 배선이 그대로 방치돼 있는가 하면, <br><br>[손인철 / 한국전기안전공사 관계자] <br>"피복이 나와 있으니까 이런데 먼지가 껴서 화재가 날 수 있거든요." <br> <br>전선을 임의로 잘라 누전차단기에 연결한 곳도 있었습니다. <br> <br>[손인철 / 한국전기안전공사 관계자] <br>"여기 선을 하나 더 연결하셨네요? 뭐 쓰시려고요? (선풍기요.) 왜 콘센트를 연결 안하시고? 이렇게 쓰시면 안 돼요." <br> <br>[손인철 / 한국전기안전공사 관계자] <br>"80개소 점검 진행하면서 중대부적합도 3~4군데 있었고" <br><br>서울의 또다른 전통시장. <br> <br>낡은 천막이 덮여 있었고, 점포 내엔 먼지가 쌓인 전깃줄이 뒤엉켜 있었습니다. <br> <br>이곳은 지난해 실시된 화재위험 검사에서 최하위 등급을 받은 곳입니다. <br><br>"시장입구에 설치된 소화기함입니다. <br> <br>비상시에는 망치로 이 아크릴판을 깨고 소화기를 꺼내 사용해야 하는데요. <br> <br>이쪽 저쪽 살펴봐도 망치를 찾아볼 순 없습니다." <br> <br>[상인] <br>"망치가 어디 있는지 모르겠어요. 나는 못 깨죠." <br> <br>소화기함 앞에 다량의 물건을 쌓아놓거나, 아예 가판을 설치한 곳도 있었습니다. <br> <br>[이영주 / 서울시립대 소방방재학과] <br>"소화전 주변이라든지 물건을 쌓아두면 인지가 제대로 되지 않아서 사용하지 못할 수도 있고, 물리적으로도 사용하기 불편한…" <br><br>올해 전국 1천 600여개 전통시장을 대상으로 실시된 화재위험 검사에서 절반 가까이가 평균 이하의 등급을 받았습니다. <br><br>[김형동 / 국민의힘 의원] <br>"여전히 안전문제에 대해서 정부든 민간이든 인식이 제고되지 못했다. 화재 예방과 관련된 지원 예산책이 강구되고, 또 확대 보강돼야…" <br> <br>노후된 전기배선을 교체하고, 화재 발생 자동 신고 시스템을 갖추는 등, 더욱 철저한 대책이 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옵니다. <br> <br>'다시 간다' 우현기입니다. <br><br>PD : 윤순용 <br>AD : 권용석 <br>작가 : 박정민 <br>그래픽 : 임솔 유건수<br /><br /><br />우현기 기자 whk@donga.com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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